잭은 동화세계에 있었을 적의 기억을 떠올리며 자신의 과거를 돌이켜보았다. 항상 저녁이 되면 모든 올챙이와 개구리들이 가릴 것 없이 자신들의 집으로 귀가를 하기 시작한다. 그 날은 유독 집에 들어가고 싶지 않아 잭은 연잎으로 만들어진 조그만 집 앞에서 망설이고 있었다. 그래도 더 이상 시간을 지체하면 언제나 집에서 자신을 반갑게 맞이해주는 어머니께서 걱정하실 것을 생각하자니 안 들어갈 순 없었다. “다녀왔습니다.”“어서 오렴, 우리 아들~. 어머나...”잭은 절대 눈물을 보이지 않겠다는 일념 하에 입을 꾹 다문 채 어머니의 뒤에서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그걸 본 어머니는 그런 아들의 행동조차도 귀엽게만 느껴졌는지 잠시 미소를 짓더니 잭의 얼굴에 멍으로 부풀어 오른 뺨을 어루만져주었다. 손이 맞닿은 곳이 쓰..
“비가 더 오면 둑이 무너질지 몰라.”그 만큼 비가 많이 내리던 날이었다. ‘인과응보’라는 말은 정말 이럴 때 쓰는 말이 아닌가라는 의문이 들 정도로, 청개구리는 지금까지의 자신의 업보들을 떠올리며 어머니 무덤 앞에 무릎을 꿇고 한참을 큰 소리를 울고 있었다. 그런 그를 보면서 뒤에서는 청개구리의 어머니를 추모하는 다른 개구리들이 연잎으로 만들어진 우산 밑에서 옹기종기 모여 있었다. 청개구리의 어머니의 죽음을 슬퍼하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모녀 사이에 너무 죽음이 일찍 안타까워하는 이들도 있었고, 선천적으로 몸이 약했던 그녀의 운명을 거스를 수 없었다고 단념하는 이들도 있었다. 그러나...“둑이 무너지면 이곳도 쓸려가 버릴 텐데...”“청개구리네 엄마는 왜 하필 이런 곳에 묻어달라고 하신 걸까요?”혀를 ..
"너...엄마 말씀 잘 들어야 된다...?" -두상- -전신- "늦어서 죄송합니다. 알바하던 곳에서 월급을 받는 게 늦어져서 그만...그래도 옷은 마련해왔습니다." 그렇게 말한 연두색 머리의 청년은 한 손에는 자신의 이력서를, 한 손에는 '주식 회사 원더랜드'의 홍보전단지를 소중하게 쥐고있었다. 그는 자신은 '청개구리'이야기의 주인공이라고 소개를 한 순간, 재차 상대방은 그를 찬찬히 살펴보기 시작했다. 전체적으로 구겨진 주름으로 가득한 흰색 와이셔츠, 검은 자켓과 바지는 어딘지 모르게 자주 입지 않아서 어색하다는 느낌이 풍겨져 나왔다. 남색으로 된 기다란 넥타이는 나름대로 잘 착용을 하려고 노력한 듯한 흔적은 보이지만 자주 고쳐매는 것을 보아서는 이런 류의 옷을 입는 방법조차 잘 모르는 듯해보였다.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