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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은 동화세계에 있었을 적의 기억을 떠올리며 자신의 과거를 돌이켜보았다. 항상 저녁이 되면 모든 올챙이와 개구리들이 가릴 것 없이 자신들의 집으로 귀가를 하기 시작한다. 그 날은 유독 집에 들어가고 싶지 않아 잭은 연잎으로 만들어진 조그만 집 앞에서 망설이고 있었다. 그래도 더 이상 시간을 지체하면 언제나 집에서 자신을 반갑게 맞이해주는 어머니께서 걱정하실 것을 생각하자니 안 들어갈 순 없었다.

다녀왔습니다.”

어서 오렴, 우리 아들~. 어머나...”

잭은 절대 눈물을 보이지 않겠다는 일념 하에 입을 꾹 다문 채 어머니의 뒤에서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그걸 본 어머니는 그런 아들의 행동조차도 귀엽게만 느껴졌는지 잠시 미소를 짓더니 잭의 얼굴에 멍으로 부풀어 오른 뺨을 어루만져주었다. 손이 맞닿은 곳이 쓰라린 모양인지 그만 잭의 표정이 일그러지고 말았다. 잭은 어떻게든 아무렇지 않은 척 하려고 노력을 해보았지만 어색하게 웃어보이는 그의 표정에서 이미 어머니는 아들이 밖에 나가서 뭘 했는지는 그저 빤히 보이기만 하였다.

에구구, 우리 아들. 또 애들이랑 싸운 거야? 아니면 어디에서 넘어진 거야?”

“그런 거 아니예요...”

하지만, 어머니의 말 대로였다. 오늘도 잭은 다른 또래 개구리들과 어울리기는커녕 크게 한판 싸우고 말았다. 어머니께서는 항상 잭에게 친구랑 사이좋게 지내야지라고 당부를 하곤 했지만, 잭은 자신의 어머니를 미망인이라 놀리는 개구리들이 생각하자니 그저 주체할 수 없도록 화가 나기만 하였다.

"우리 아들?"

"왜요..."

"엄마는 우리 아들이 착한 아이라는 걸 알고 있고, 되고도 싶어하는 것을 있다는 것도 분명히 알고 있어. 그리고 실천하기가 어렵고 엄청 쑥스러운 것 뿐이지?"

"..."

도저히 반박할 수 없었다. 잭은 그저 아무 말도 못한 채 어머니의 시선을 피하기 바빴다. 이미 붉혀진 자신의 얼굴을 감추기에는 어려웠지만 고개를 푹 숙이는 방법으로 제 나름대로 반항을 해보았다. 그러자 어머니는 잭을 한번 꼭 안아주더니 이내 항상 아들과 했던 그 '행동'을 제안해본다.

"아들~, 엄마랑 했던 세 가지 약속이 뭐지?"

"윽..."

어머니는 그런 아들의 마음을 훤히 꿰뚫어보고는 살며시 자신의 새끼 손가락을 내밀었다. 항상 어머니는 잭이 아무리 말성피우고, 말을 안 듣는 다고 해도 절대로 화내는 일이 없었다. 대신, 한 가지. 이것만은 꼭 지키도록 하는 집의 가훈과도 같은 '약속'을 서로 새끼 손가락을 걸고 외치는 것이었다. 매번 하는 일이었던 지라 잭은 '또 하는 건가' 하는 말을 중얼거리며 조그만 손으로 그녀의 새끼 손가락을 잡아보았다. 그러자 어머니는 못마땅해하는 아들을 향해 따뜻한 미소를 보이며 그 '약속'이 무엇인지 보챘다.

"뭐~죠?"

"...첫 째...약속은...꼭 지킨다..."

"두 번째는요?"

"...둘 째...무엇이든...밥을 맛있게...먹는다..."

"잘했어요! 그럼 마지막으론?"

"..."

그 때 잭은 그 부분에서 말을 멈추고 말았다. 마지막 구절은 알고 있기는 했지만 잭은 '그 약속은 절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생각을 했기 때문에 항상 이 약속을 말할 때 만큼은 어두운 표정이 되곤 하였다.

"응? 마지막은 뭐라고?"

알고는 있지만 말하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말해야만 하였다. 그리고 싫어도 기억해야 했다. 계속해서 보채는 어머니인지 잭은 내용이 어떻든 일단 빨리 얘기해버리고 이 부끄러운 상황에서 벗어나야겠다는 생각에 마지막 약속을 말해보았다.

"그건..."

잭의 기억은 그 부분에서 마치 머릿 속에 안개가 긴 마냥 뿌옇게 흩어져서 떠오르지 않았다. 절대로 잊어서는 안되는 어머니와의 소중한 '약속'일터인데, 잭은 아무리 노력을 해도 기억이 나지 않았다. 어쩌면 동화 세계와 현실세계 간의 경계가 허물어진 영향때문인지, 아니면 스스로 고의적으로 잊은 것인지, 잭은 너무나 혼란스럽기만 하였다.

 

 - 어째서 그 약속만큼은 기억나지 않는거지? -


 

 

 

 

* 이미지 출처 1 : http://blog.naver.com/mf874/220192793225

* 이미지 출처 2 : http://blog.naver.com/txsjmgh/220516865085

* 글자(공백 제외) : 1,466자

* 브금 출처 : [Fruits Basket Memory- For You] https://youtu.be/NSJq132ddcc?list=PL8451FDE72E9719C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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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래대로라면, 합격 미션 이후에 내놓으려고 했지만, 지금 올리고 말았네요;;(이런 내가 싫다;;다들 고록 올리고 있는데 나 혼자 이걸 올리고 있어;;)

원래는 질문타임+떡밥+과거+테러? 라는 정말 복잡하고도 희귀한 장르로 만들어보았지만 너무 괴상한 작품이 되어서 나눴습니다(그래서 짧...) 그래도 떡밥+과거이긴 한데, 좀더 떡밥 성향이 강해서 이 항목으로 올려봅니다;;

흠! 흠! 다시 말해 이번 떡밥의 키워드는 잭 과거의 어머니와의 기억입니다! 3가지 약속 중 나머지 하나는 제가 일부러 공백으로 만들어습니다. 마지막 날, 엔딩 때를 위해서라도 남겨두고 싶어서 말이죠~ㅎㅎ 하지만 정말 어머니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누구나 추리가 가능할 거라고 생각합니다(내 생각에는 벌써 알아내신 분들도 분명 있을 거라 생각이 듬;;끙;;)! 그럼 좋은 하루 보내세요~

p.s. 합격시켜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잭이라면 분명 사장실로 달려가 란님에게 절을 했을 듯;ㅎㅎ 안 그래도 부담 엄청 되실 것 같아서 걱정이다;;] 저희 아들을 이쁘게 봐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끄어어어어엉!!ㅠㅠ 여러분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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